AI가 바꾸는 일자리, 개발자도 예외는 아니다
참고한 자료
500만 원 들던 룩북 작업이 30만 원 이하로 줄고, 12명이던 회사가 4명으로 같은 규모의 일을 한다. 리버스 엔지니어링(리버싱)처럼 전문가만 하던 일도 AI로 누구나 하게 되면서 개발자의 일도 바뀌고 있다.
이미 대체가 일어난 현장
PD수첩은 국내 일자리의 27%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시작해, 일이 줄어드는 현장을 보여준다.
- 1인 패션 브랜드 운영자는 AI 모델로 룩북을 만든다. 모델, 사진작가, 스튜디오에 약 500만 원 들던 작업이 30만 원 이하로 줄었다. 반대로 촬영 때마다 20명 정도 모이던 스튜디오는 지금 3명이 대부분의 작업을 한다.
- 뷰티 브랜드 AI 마케팅 회사는 직원이 12명에서 4명으로 줄었지만 사업 규모는 그대로다. 한 사람이 AI 직원 10~20명을 동시에 돌리고, 사람은 결과를 확인하고 검토한다.
- 데이터 분석 회사에 다니던 직원은 AI 도입 뒤 권고사직을 받았고, 인수인계 때 자신이 만든 프롬프트까지 넘겨야 했다.
- 번역 업계 종사자는 시장의 99%가 대체됐다고 표현했다. 개발자도 예외가 아니어서, AI를 쓰면서 “나 100명보다 얘 하나가 낫겠다”는 두려움이 든다고 한다.
전문가만 하던 일을 누구나
널널한 개발자 TV는 보안처럼 깊은 시스템 지식이 필요한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본다.
- REA는 Ghidra, IDA 같은 리버싱 도구를 AI 에이전트가 쓸 수 있게 이어주는 MCP 서버다. 전문 지식과 끈기가 필요하던 리버싱을 AI가 빠르게 해낸다.
- 한 블로거는 MS가 고쳐주지 않는 윈도우 원격 데스크톱 앱의 창 비율 버그를 Claude Code로 바이너리에서 직접 고쳤다. 중복된 함수 호출을 NOP(아무것도 안 하는 명령)으로 덮어썼다.
- 포토샵이나 오피스를 대신하는 복제품도 나오고 있다. 리버싱으로 만들었는지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, 필요한 기능만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게 됐다.
영상은 소프트웨어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대상에서 누구나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 쓰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정리한다. 보안 분야도 쌓아 온 노하우가 의미를 잃고, AI를 막을 수 있는 것은 AI뿐인 상황이 된다고 봤다.
협의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
PD수첩은 누가 먼저 영향을 받는지도 짚는다. 현대차 노사는 AI 도입 때 노사 합의를 거치기로 했다. 반면 22년 차 콜센터 상담사는 상담사 240명과 함께 한꺼번에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(계약서에 AI가 사유로 적힌 건 아니고, 노조는 원청이 AI 상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주장한다). 도입 과정에 개입할 권한이 없는 곳부터 AI가 먼저 들어간다는 지적이다. 방송 후반에는 휴머노이드 같은 피지컬 AI가 공장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나온다.
내 생각
AI가 많은 직업에 영향을 끼치는 걸 보고 있고, 그 변화가 개발자에게도 이미 닥치고 있다. 같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사람은 앞으로 점점 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다.
AI로 바이너리를 직접 고치고 유료 소프트웨어 복제품까지 나오는 걸 보면, 이제는 누구나 쉽게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입맛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는 세상이 왔다. 소수의 보안 전문가와 해커들만 하던 리버싱까지 누구나 할 수 있게 됐다. 누구나 리버싱을 할 수 있다면, 내가 만든 앱도 쉽게 분석되고 복제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.
개발자의 일도 코드를 짜는 것에서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, 코드를 리뷰하고,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것처럼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. 그래서 코드 생성만이 아니라 더 본질적인 역량을 키워야겠다. AI의 잘못이나 오류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,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이 되는 사람, 그리고 업무에 맞는 명확한 명세와 검증 프로세스를 AI에게 지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.